프랑스 알카텔 + 미국 루슨트… 중국 무서워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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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카텔과 미국 루슨트테크놀러지가 지난 2일 총 134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
합병 법인은 매출액 기준(약 255억달러)으로 스웨덴 에릭슨을 제치고 1위 시스코시스템스을 추격하는 세계 2위 통신장비회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합병키로 한 원인중의 하나가 중국 통신 장비업체의 무서운 추격 때문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알카텔의 인수
두 회사는 '합병'이란 용어를 썼지만 알카텔이 루슨트를 인수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합병은 134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형태로 이뤄지는데 루슨트 주식 1주와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카텔의 주식예탁증서(ADR) 0.1952주가 맞교환된다.
이에 따라 알카텔이 합병 회사의 지분 60%를 가져간다.
본사도 파리에 두기로 했다.
합병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루슨트 회장인 패트리샤 루소가 맡는다.
합병 회사는 전체 인력의 10%인 8800명을 감원해 3년간 14억유로(17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파워가 진앙지
두 회사의 합병은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중국 업체의 급성장에 따른 세계 통신장비시장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회사들은 태국 등 개발도상국 통신시장,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지 않은 저가 제품(로엔드,low-end)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술 향상을 통해 고가 제품(하이엔드)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은 기술력 향상뿐 아니라 급팽창하고 있는 개도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들과 정치적 경제적 유대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회사들의 경쟁력은 급속히 향상되고 있는데 선진국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로선 중국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용 절감과 몸집 불리기가 절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추가 M&A 이어질 듯
세계 통신장비업계에도 M&A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작년 10월 스웨덴 에릭슨은 영국 마르코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엔 시스코시스템즈가 사이언티픽-애틀랜타의 인수를 완료했다.
모토로라도 10억달러를 들여 소규모 회사들을 인수할 계획이다.
유선과 무선통신 기술,지역적 거점을 보완하려는 M&A가 향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텔네트웍스,시에나 등도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의 합병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번 합병 발표는 그러나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최종 허가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루슨트의 연구개발사인 벨연구소가 미국의 국방 및 국토안보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알카텔도 프랑스 방위산업체인 텔라스의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합병 법인은 매출액 기준(약 255억달러)으로 스웨덴 에릭슨을 제치고 1위 시스코시스템스을 추격하는 세계 2위 통신장비회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합병키로 한 원인중의 하나가 중국 통신 장비업체의 무서운 추격 때문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알카텔의 인수
두 회사는 '합병'이란 용어를 썼지만 알카텔이 루슨트를 인수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합병은 134억달러 규모의 주식교환 형태로 이뤄지는데 루슨트 주식 1주와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카텔의 주식예탁증서(ADR) 0.1952주가 맞교환된다.
이에 따라 알카텔이 합병 회사의 지분 60%를 가져간다.
본사도 파리에 두기로 했다.
합병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루슨트 회장인 패트리샤 루소가 맡는다.
합병 회사는 전체 인력의 10%인 8800명을 감원해 3년간 14억유로(17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파워가 진앙지
두 회사의 합병은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중국 업체의 급성장에 따른 세계 통신장비시장의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회사들은 태국 등 개발도상국 통신시장,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높지 않은 저가 제품(로엔드,low-end)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술 향상을 통해 고가 제품(하이엔드)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은 기술력 향상뿐 아니라 급팽창하고 있는 개도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이들과 정치적 경제적 유대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회사들의 경쟁력은 급속히 향상되고 있는데 선진국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로선 중국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용 절감과 몸집 불리기가 절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추가 M&A 이어질 듯
세계 통신장비업계에도 M&A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작년 10월 스웨덴 에릭슨은 영국 마르코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엔 시스코시스템즈가 사이언티픽-애틀랜타의 인수를 완료했다.
모토로라도 10억달러를 들여 소규모 회사들을 인수할 계획이다.
유선과 무선통신 기술,지역적 거점을 보완하려는 M&A가 향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텔네트웍스,시에나 등도 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로지의 합병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이번 합병 발표는 그러나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최종 허가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루슨트의 연구개발사인 벨연구소가 미국의 국방 및 국토안보 분야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알카텔도 프랑스 방위산업체인 텔라스의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