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원자력 발전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2위 우라늄 생산국인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대량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중국 총리로선 18년 만에 호주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3일 오전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만나 중국이 군사적 전용이나 제3국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수입한다는 양자 간 '우라늄 공급 안전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희망하는 우라늄 수입 규모는 2만t으로 현재 호주 우라늄 생산량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이안 맥팔레인 호주 자원산업장관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우리늄 광산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호주로부터 우라늄을 구매하는 시점은 2010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호주의 주요 환경단체인 오스트렐리언 컨서베이션 파운데이션은 "중국이 우라늄을 핵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제 핵 안전 협정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은 이미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이 협정을 맺는 것은 중국의 핵 프로그램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주는 현재 전 세계의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점하고 있는 나라로,중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같은 협정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