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찾아라] 세계서 데려오고 세계로 내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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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은 또 다른 전쟁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과 함께 올해도 세계 채용시장에서 한바탕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드는 대학교의 우수 졸업생들을 놓고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기업들이 해가 갈수록 글로벌 인재 충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식정보화 시대로 압축되는 21세기 경영의 성패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확보하느냐 여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경우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이 되면 자신의 전용 헬기를 보내 면접을 볼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계열사별 해외 핵심인력 확보실적을 월 단위로 챙긴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2월 유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LG그룹은 올해 LG전자가 북미 일본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20회 이상의 순회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LG화학ㆍLG필립스LCDㆍLG CNS 등의 계열사들도 글로벌 채용투어를 실시키로 했다.
LG는 이를 통해 각지에서 이공계 석ㆍ박사 유학생과 MBA(경영학 석사)를 거친 인재 500여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의 경우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해외출장을 나갈 때 △핵심인재 면담 △매장 방문 △해외법인 내 현지채용 외국인력 면담 등 세 가지 임무를 반드시 수행하라는 지침을 내려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그동안 북미 지역에 치우쳐 진행된 해외 고급인력 선발 범위를 유럽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채용 규모도 크게 확대해 이공계와 경영전문 인력을 100명가량 선발할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최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위해 외국인 채용을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인도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국내 인력도 글로벌 인재로 양성
주요 기업들은 해외 우수인력을 끌어오는 일 못지 않게 기존 국내 인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기존 인력 양성은 재교육 비용이 거의 들지않는 데다 이미 기업문화에도 적응한 상태인 만큼 유학생 영입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을 '글로벌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핵심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포항공대와 포스코경영연구소를 연계한 체계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해외에 파견된 직원들의 전문역량을 키우기 위해 비즈니스 스쿨 제도도 개선,해외 주재원으로 파견할 수 있는 인력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LG패션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해외연수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직무 연관성이 높은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직원을 일정 기간 파견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도는 자사의 올해 사업 추진 전략 중 하나인 '조직역량 강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며 "매년 20명의 직원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