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총선으로 위기 국면을 탈출하려던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4일 저녁 국가적 화해를 위해 사퇴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탁신 총리는 이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알현한 뒤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의회가 지난 주말에 치러진 총선 결과를 수용한다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총리 선임이 완료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탁신 운동을 벌인 지도자들도 탁신 총리가 사임을 밝히는 즉시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화답했다. 1992년 태국 민주화 시위 때도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튼 푸미폰 국왕은 이번 정국 혼란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탁신은 오는 6월12,13일 태국 국왕 즉위 60주년 기념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의석이 38석(총 의석은 400석)에 달해 의회가 언제 소집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