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부터 '이벤트'로 흥행몰이에 나섰지만,한나라당 속사정은 편치 않다. 외부영입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며 뚜렷한 '대항마'를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장파 그룹 수요모임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의 외부영입이 필요하며 경선을 전제로 한 오세훈 전 의원(사진) 영입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기존 후보자들은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 영입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형준 수요모임 대표는 "경선을 원칙으로 한 영입은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공론화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소장파는 6일 의원총회 등에서 영입문제를 본격 제기할 방침이다. 17대 총선에서 당선이 보장된 서울 강남 지역구를 포기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게 이들 소장파의 주장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는 "명분이 있고 조건이 무르익으면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대표가 기존 후보들을 다 들어앉히고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올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선의 문은 열려있지만 우리 후보들이 못하고 있는 상황도 아닌데 근거 없이 영입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나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맹형규·홍준표·박진·권문용 등 시장 후보들은 외부영입론 제기에 대해 "영입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