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는 5일 밥쌀용으로 처음 수입된 미국산 1등급 칼로스쌀 1369t에 대한 공매를 실시한 결과,전체 물량 중 2.9%인 40t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낙찰된 쌀은 7∼12일 중 시판될 예정이나 물량이 적어 소비자들이 접할 기회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사전 등록을 거쳐 응찰 자격을 갖춘 43개사 중 공매 참여 보증금을 낸 곳은 21개사에 달했으나 실제 응찰은 226t에 대해 16개사만 참여했다. 이 중 유찰된 186t은 응찰가가 최저 입찰 예정가에도 못 미쳤다고 유통공사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농민단체의 반발 등 여론을 살피며 공매 참가를 꺼리고 있는 데다 응찰을 위해 사전 등록한 업체들도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응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농림부와 유통공사는 시장 영향과 농민 반발 등을 고려해 낙찰 업체나 가격 수준은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낙찰 물량은 유통업체가 아닌 양곡 도매상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절차상으로는 창고 출고 등을 거쳐 이르면 7일 시장에 나올 수도 있지만 판로 확보 등의 문제로 오는 10∼12일께부터 유통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비자가는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10㎏짜리는 2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산 상품 10㎏짜리의 평균 소비자가는 2만1000원 선이다. 유찰 물량은 칼로스쌀 2차 수입분 600t과 함께 12일 다시 공매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