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공조에 나서기로 해 선거 판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가 5일 조찬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양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지지기반을 인정하기로 했다"며 "특히 수도권에서 서로 협력해 후보를 내고,후보 간에 서로 도와주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연합공천'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동에서는 구체적으로 서울시장과 인천시장 후보는 민주당에서 내고,경기지사와 강원지사 후보는 국민중심당에서 내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각 당의 내부 논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양당 간 연대는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연상케 한다. 이 경우 양당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텃밭'과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은 광주 전남을 넘어 전북지역까지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강현욱 전북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중심당 역시 대전과 충남지역 외에는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권선택 의원이 내주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지만 열린우리당 염홍철 시장,한나라당 박성효 전 정무부시장과의 치열한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양당 간 공조는 지방선거에 이어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등 향후 정계개편 구도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돼 관심을 끌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