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최근 힘을 내고 있다.경영진이 바뀐 뒤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도 잇따라 선보였다.
인수합병(M&A) 시나리오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서도 이 같은 노력이 시장에서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다. 주가도 지난 3월 초 이후 꾸준히 상승,재평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구조는 단순하다.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와 매출 20%를 책임지는 시내전화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2월 주가가 급락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었다. 신생 경쟁사의 대대적인 고객 확보 활동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임직원의 우수고객 방문,경영진의 지사 격려 등에 힘입어 최근 가입자수는 360만명(29%)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회사측은 내심 시내전화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이 시장 점유율은 6.8%이지만 가입자수가 증가 추세라는 설명이다.

최근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영화 교육 등의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하는 IP TV(인터넷 TV)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며 7월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IP방식의 VOD 구현기술을 갖춘 셀런TV를 인수했다. 또 정보기술(IT) 유통업체인 영우디지탈 및 PC전문기업인 한국레노버와 IP TV 강화 및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확보 등을 위한 제휴관계를 맺었다.

하나로텔레콤의 최대 관심은 무엇보다 M&A다. 뉴브릿지·AIG컨소시엄은 2003년 10월 이후 지분 39.56%를 보유 중이다. 회사측은 기업 매각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산업의 재편과 맞물려 대형 통신사와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