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연초 경기 지표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경기와 환율, 부동산 시장이 맞물리며 실타래는 꼬여가고 여기에 현대차 충격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경기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2월 각종 경기지표가 기대 이하라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경기 상황이 예상했던 대로 진행될지 의문입니다. 내수와 수출을 포괄적으로 볼수 있는 지표가 산업생산입니다. 2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4.4% 감소했습니다. 특히 올해 수출감소분을 상쇄해 줄 것으로 예상됐던 소비는 1월과 2월, 두달연속 마이너스입니다. 내수경기를 더욱 세분해서 볼수 있는 것이 서비스업 생산입니다. 2월 지표를 살펴보면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업 등 대표 지수 뿐아니라 승승장구하던 금융 보험업 등도 전월비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도 1,2월 두달연속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따라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0.3%P 하락했습니다.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13개월만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꺾일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앵커2]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자] 국제유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평균가격은 배럴당 49달러40센트입니다. 그러나 1월 58달러를 넘어섰고 2월1일 61달러10센트 최고 가격을 기록한후 2월과 3월도 57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67달러를 넘어 7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가가 급상승하는데도 우리가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유가 상승폭 보다 환율 하락폭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연초 달러당 1,011원에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어제 953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올들어 원화값이 5.7% 상승한 것인데 이 기간 일본 엔화는 0.7%, 유로화는 3.4%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원화보다 상승률이 높은 곳은 6.9%를 기록하고 있는 태국 바트화 정도입니다. 환율 쇼크는 기업들에겐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올 1/4분기에는 어닝스 쇼크, 즉 두렷한 실적악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각종 경기지표와 대외 변수들이 올해 경기상황을 어둡게 합니다. 정책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기자] 경기와 환율, 부동산 시장이 얽히면서 정책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자니 부동산 가격이 잡히지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위축이 두렵고 환율영향도 우려됩니다. 오늘 이달의 콜금리 목표치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한-미 금리차가 0.75%P로 벌어진 상태에서도 선뜻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경기와 환율 충격 때문입니다. 환율의 경우 사정이 더욱 딱합니다. 환율을 잡기 위한 방법은 달러를 해외로 퍼내거나 넘쳐나는 달러를 소진시켜 수급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달러를 해외로 퍼내는 가장 원론적인 방법은 국내 금리를 낮추는 것인데 이것은 현재 상황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입니다. 남은 방법은 달러 소진입니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달러를 소진시키기 위해, 다시말해 달러를 사들이는데 15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였습니다. 지난해 나라빚이 45조원이나 늘어난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외환당국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미미하고 정부 당국자가 "환율문제는 시장의 흐름에 맞긴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어려움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내에서는 경기침체 탈출이 절대적인 과제였던 2003년과 2004년이 오히려 정책방향을 잡는데는 수월했다며 곤혹감을 표시했습니다. 정부가 판단능력을 잃으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4] 여기에 현대차 쇼크와 노동계 춘투, 참여연대의 재벌 주식거래 내역 등 어수선합니다. 재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의 정황을 보면 마치 SK글로벌의 분식회계가 적발됐던 참여정부 초기의 복재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단순한 로비자금 문제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제 현대차 오너일가의 경영승계 과정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제 참여연대가 재벌의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하면서 재벌 오너의 편법 상속과 경영승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재계는 환율쇼크로 경영 일선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몸사리기, 몸낮추기에 들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8천억원을 헌납했듯이 현대차도 수천억원을 내놓을 것이라는 웃지못할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5] 이성경 기자와 함께 최근 대내외 경제지표 움직임과 시장과 재계, 정부의 분위기 들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