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중공업 업체다. 조선 엔진 해양플랜트가 주력사업이며 계열사를 포함하면 세계 조선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17%에 달한다. 시장 1위업체인 만큼 주가흐름도 좋다.

지난 1월 중 원화강세 부담으로 단기 조정받았으나 2월 들어 곧바로 만회한 후 3월부터는 다시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선 연일 사상 최고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최고 호시절을 맞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조선업황이 장기호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선가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수주 '대박'도 잇따라 터지고 있다. 시장 1위업체는 업황이 좋아지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올해 현대중공업 실적이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의 경우 작년 말 수주한 고가선박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확정된 수주잔량이 모두 227척으로 약 3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를 감안하면 2008년까지 영업이익이 연평균 214%씩 증가하는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적자사업이던 해양플랜트 부문도 유가 상승과 원유시추 확대로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여기에다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가능성도 호재다. 현대중공업이 94.9%의 지분을 보유한 삼호중공업은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평가차익은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로 조선업종 평균 15.2배에 비해 여전히 30% 정도 낮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현주가(6일 종가 8만8500원)보다 25%가량 높은 11만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과거 외환위기 당시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와 관련,1076억원의 법인세 추징은 일회성 비용인 만큼 부담이 있다. 물론 회사측은 국제심판원 청구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최종 부과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