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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휴대폰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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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문명의 이기(利器)는 양날을 가진 칼과 같다고 한다. 올바르게 사용하면 삶의 질이 한없이 윤택해지지만,잘못 사용하면 되레 크나큰 재앙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백주의 흉기로 둔갑하는가 하면,원자력이 치명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둠을 없앤 전기는 그릇된 밤문화를 만들면서 인간을 방탕 속에 빠뜨리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일으킨 전화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하는 상대방과의 거리를 단숨에 단축시키고,전화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편리한 기기가 되었지만 사람을 옥죄는 부작용도 여간 심하지 않다. 휴대폰이 보급되면서부터는 종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사회적인 병리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소위 '휴대폰 중독'이다. 최근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조사를 보면 실감난다. 휴대폰에 중독된 사람은 마치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자처럼 불안해 하고 금단 증상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강제로 휴대폰을 끄게 하면 심적인 동요를 일으키고,전화가 오지 않거나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으면 마치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행동하고 자기 비하를 일삼는다고 한다. 휴대폰 중독은 비단 호주뿐만이 아니고 각국의 사정이 비슷하다.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휴대폰 중독은 심각한 수준이다. 10명 중 4명이 전화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고,다른 사람의 벨소리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벨소리나 진동이 울릴 것 같은 환청을 겪는다고 한다. 얼마 전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다. 끊임없이 자판을 눌러대는 '엄지족'도 아마 세계 제1일 것이다. 이제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소식을 전하고,게임을 즐기고,영화를 감상하고,갖가지 생활정보를 얻는 도구가 바로 모바일인 까닭이다. 이같이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질수록 중독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문명의 이기를 절제있게 쓰는 지혜가 아쉽기만 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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