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대회 첫날 4오버파(버디3 보기7) 76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러 '커트 미스'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전날 코피까지 쏟았다는 최경주는 전반을 1오버파로 마친 뒤 쉽지 않은 10번홀(파4·495야드)에서 8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했으나 11번홀에서 그린미스로 보기를 한데 이어 '버디홀'인 13번홀(파5·510야드)에서 회심의 세컨드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기가 꺾이고 말았다.


그 홀에서 드라이버샷을 기막히게 날린 최경주는 개울 너머 그린 초입까지 175야드를 보고 4번아이언 세컨드샷을 날렸으나,'훅'이 뜻한대로 걸리지 않아 볼이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4온2퍼트 보기.15번홀 버디로 회생하는가 했으나 16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17,18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경주는 경기가 끝난 뒤 "그린스피드가 느린 것 같아 퍼트할 때 부드러운 '스트로크' 대신 볼을 때리는 '히트'를 할 수밖에 없어 감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보기를 줄이는 게임을 해야 하는데 보기가 많다보니 회복하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됐고,아이언샷 정확성도 떨어졌다.


13번홀에서 세컨드샷이 물에 빠진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