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골프회원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 주 사이에 1억원 넘게 뛰어오른 회원권이 있는가 하면 30% 가까이가 한꺼번에 오르는 비정상적인 급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골프회원권 거래소들은 이 같은 급등세를 '3·30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시중 자금 일부가 골프회원권 시장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강남아파트'처럼 매수세가 수도권 골프장으로 몰리고 있는 만큼 투기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레이크사이드CC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7일에는 12억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일주일 만에 1억1000만원 급등한 셈이다.

서원밸리CC도 5억35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9500만원 뛰었다.

한성CC는 지난달 말 1억8200만원에서 한 주 만에 거래가격의 29%나 되는 5300만원이 뛰었고 강남300CC도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8000만원(24%) 급등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영·호남과 제주 지역 골프회원권 값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한창국 동아회원권거래소 팀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으로 봐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으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골프회원권 시장으로 밀려들고 있는 것 같다"고 급등 이유를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팀장은 "현 장세는 분위기에 편승해서 오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조만간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