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매년 1조원어치 이상의 유휴 노후설비 등을 싼 값에 중소기업에 넘겨주고 향후 5년간 총 1만명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에게 경영기법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제 규모의 중소기업제품전시장 건설 방안도 검토 중인 것 같다. 이는 이건희 회장 일가의 8000억원 헌납에 이은 삼성의 사회공헌 후속대책으로,앞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업 네트워크 간 경쟁이 이뤄지면서 이제는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협력 중소기업의 뒷받침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상생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활동은 미래를 위한 투자일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최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현금결제 확대,자금 지원,기술 이전 등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이번에 삼성이 이전키로 한 설비 가운데에는 그동안 중소기업이 엄두도 못냈던 고가 장비가 대거 포함됐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공장을 선진화하고 기술력을 높이면서 연구개발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 공동 기술개발이나 해외 마케팅 지원,투명한 정보 공유 등 협력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질을 높여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이번 조치가 대금 지급 방법 개선이나 단가 조정 등에 머물러온 우리 기업의 상생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