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8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7일 "지난 2일 출국한 정 회장이 당초 일정대로 1주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LA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 012편에 탑승했으며 8일 오전 5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정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대 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정 회장이 입국하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정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한 소환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수사기획관은 또 "현대차 비자금 수사의 기조나 방향은 더 이상 달라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2003년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될 당시 매각 자문사였던 엘리어트홀딩스의 경기 분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박순풍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