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다음 주 금성궤도에 진입해 고도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독일 dpa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지금까지 4억㎞를 비행해 금성 궤도에 접근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통제센터(ESOC)는 오는 11일 비너스 익스프레스호에 금성 궤도 진입을 위한 중요한 명령을 전달할 예정이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궤도에 진입하면서 적절하게 속도를 줄이기 위해 역추진 로켓을 발사해야 하며 금성의 중력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작업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금성 표면에 충돌하거나 우주 공간에 미아로 버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SA가 처음으로 쏘아올린 금성 탐사선인 비너스 익스프레스의 주 임무는 엄청난 속도의 폭풍이 일고 있는 금성의 대기 관측이며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지구의 온실 가스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성에 이어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인 금성은 주로 이산화탄소로 이뤄 진 두꺼운 대기층이 태양광의 80%를 반사하는 특성 때문에 지구에서는 매우 밝게 보 인다. 하지만 반사되고 난 나머지 태양 빛의 절반을 대기층이 흡수하기 때문에 금성의 표면 온도는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높은 477℃에 이르고 지표 대기압은 지구 해수면 에 비해 90배 이상 강하다. 2억2천만유로(약 2천700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1천일 분량의 연료를 싣고 있으며 금성에 도착하면 고도 250~6만6천㎞의 타원 궤도를 돌게 된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