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六四會' 중심 경제브레인 두루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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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61)는 내놓고 친분을 과시할 정도로 화려한 인맥이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 오를 정도면 사회 각계 각층에 친분이 두터운 지인(知人)들이 포진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 총재의 서울 상대 64학번 동기인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은 "인맥이라는 건 이성태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동기인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성태는 특별히 그룹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총재 물망에 오를 당시에도 한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총재(당시 직책)는 한은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파벌을 전혀 형성하지 않았다"며 "자녀를 결혼시킬 때도 한은 사람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워낙 싫어하는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김 전 은행장은 대학시절 이 총재에 대해 "보통 수석으로 입학하면 조금 튀게 마련인데 성태는 굉장히 겸손했다"고 회고했다.
그렇다고 이 총재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총재의 동기로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이석채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성태는 지금도 상과대학 동기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특별한 동지도,적도 없지만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으로부터 '사람 참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굳이 인맥으로 치자면 부산상고 출신들을 꼽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53회로,이 총재의 2년 후배다.
노 대통령이 입학할 당시 이 총재는 부산지역에서도 알아주는 수재였다.
이 총재가 한은 총재에 내정되자 노 대통령이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학교인 경남상고와 야구시합을 할 때 '서울 상대에 수석 입학한 이성태를 알고 있느냐'라고 외치며 상대팀을 약 올렸다는 일화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재와 노 대통령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 이후에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 대통령을 제외하면 부산상고 출신들은 주로 경제계에 포진해 있다.
이 총재의 동기로는 김장수 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옥치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본부장,신헌철 SK㈜ 사장 등이 있다.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김지엽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은 이 총재의 선배들이고,김정민 국민은행 부행장,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등은 이 총재의 후배들이다.
이 총재의 또 다른 인맥으로는 서울 상대 64학번 동기들이 있다.
경제계·관계·정계에 두루 포진해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학번에서 착안해 '64회'를 만들어 매년 6월4일과 12월8일(학번의 2배수)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64회 멤버 중 정·관계 인사로는 이석채 전 수석 외에 한이헌(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기호씨 등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들만 세 명이 있다.
이 중 이석채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당시 정기적으로 이 총재를 만나 경제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 전 수석은 "주로 내가 성태한테서 배우는 입장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밖에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64회 멤버들이다.
경제계 인사 중에는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을 비롯 최성래 동부 한농 사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박철 한은 고문 등이 있다.
박 고문은 이 총재의 한은 입행 동기로 이번 신임 한은 총재 인선에서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 오를 정도면 사회 각계 각층에 친분이 두터운 지인(知人)들이 포진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 총재의 서울 상대 64학번 동기인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은 "인맥이라는 건 이성태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동기인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성태는 특별히 그룹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총재 물망에 오를 당시에도 한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총재(당시 직책)는 한은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파벌을 전혀 형성하지 않았다"며 "자녀를 결혼시킬 때도 한은 사람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워낙 싫어하는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김 전 은행장은 대학시절 이 총재에 대해 "보통 수석으로 입학하면 조금 튀게 마련인데 성태는 굉장히 겸손했다"고 회고했다.
그렇다고 이 총재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 총재의 동기로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이석채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성태는 지금도 상과대학 동기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특별한 동지도,적도 없지만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으로부터 '사람 참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굳이 인맥으로 치자면 부산상고 출신들을 꼽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53회로,이 총재의 2년 후배다.
노 대통령이 입학할 당시 이 총재는 부산지역에서도 알아주는 수재였다.
이 총재가 한은 총재에 내정되자 노 대통령이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학교인 경남상고와 야구시합을 할 때 '서울 상대에 수석 입학한 이성태를 알고 있느냐'라고 외치며 상대팀을 약 올렸다는 일화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재와 노 대통령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 이후에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 대통령을 제외하면 부산상고 출신들은 주로 경제계에 포진해 있다.
이 총재의 동기로는 김장수 은행연합회 상근부회장,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옥치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본부장,신헌철 SK㈜ 사장 등이 있다.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김지엽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은 이 총재의 선배들이고,김정민 국민은행 부행장,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등은 이 총재의 후배들이다.
이 총재의 또 다른 인맥으로는 서울 상대 64학번 동기들이 있다.
경제계·관계·정계에 두루 포진해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학번에서 착안해 '64회'를 만들어 매년 6월4일과 12월8일(학번의 2배수)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64회 멤버 중 정·관계 인사로는 이석채 전 수석 외에 한이헌(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기호씨 등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들만 세 명이 있다.
이 중 이석채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당시 정기적으로 이 총재를 만나 경제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 전 수석은 "주로 내가 성태한테서 배우는 입장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밖에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도 64회 멤버들이다.
경제계 인사 중에는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을 비롯 최성래 동부 한농 사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박철 한은 고문 등이 있다.
박 고문은 이 총재의 한은 입행 동기로 이번 신임 한은 총재 인선에서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