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이 외환은행 매각 주체인 론스타에 '(인수 후보 중 하나인) DBS(싱가포르개발은행)는 인수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비공식 의견을 미리 알려줘 매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런 정보를 사전에 얻은 론스타는 최고 가격을 제시한 DBS를 미리부터 배제하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따로 접촉,인수희망 가격을 올리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6000억원의 국부를 더 빼가게 됐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1일 'DBS의 외환은행 인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사실 금감원은 이보다 5일 빠른 16일 양성용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 명의의 서신을 통해 그 같은 의견을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금감원과 금감위의 사전 통보를 받은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직접 접촉,'DBS가 주당 1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DBS보다는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과 계약을 맺고 싶다'며 인수희망 가격을 올리도록 종용했다"면서 "국민은행은 이 말을 듣고 주당 가격을 당초의 1만4000원에서 1만5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국민은행은 "두 차례에 걸친 가격 협상을 통해 매각 가격을 올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주당 1만5400원은 국민은행이 원래 제시했던 가격"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