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예·부금 1순위자들의 판교 청약접수가 시작된 7일 서울 거주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경쟁률이 오후 12시 현재 276대 1을 기록했다. 전 날보다 청약자격이 완화된 대한주택공사 아파트의 경우 이 날로 청약이 사실상 마감됐다. 하지만 인터넷 청약률이 90% 수준에 달한데다 청약기간도 길어 우려됐던 '청약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주공 판교 분양 사실상 '끝' 청약저축 통장 1300만원 이상 납입자가 신청할 수 있는 주공 분양아파트의 경우 이날 낮 12시까지 1386가구 모집에 3035명이 접수해 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써 모든 평형의 청약이 마감돼 오는 10일에는 후순위 청약을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공급 가구수를 다 채우지 못한 노부모 우선공급 물량에 대해선 계속 청약을 받는다. 주공 임대주택도 인기가 높아 이날 3.2 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 마감됐다. 주공 관계자는 "청약저축 납입액이 많은 순서로 당첨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주공 일반분양 일정은 7일로 모두 끝났다"면서 "추후 노부모 및 특별공급 물량에 대해서만 한시 접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판교 민간분양 아파트의 청약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지역 청약 예·부금 1순위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민간 분양 아파트는 모두 815가구. 이날 낮 12시까지만 16만여명이 신청,건교부의 당초 예상(10만명)을 훨씬 뛰어넘었다. 민간 임대의 경우 높은 보증금 등의 영향으로 서울·경기·인천 청약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624가구 모집에 단 27명만 접수했다. 낮 12시 현재 경쟁률이 0.1 대 1에 그치고 있다. ◆일부 청약창구 오전부터 북적 민간분양 1순위 접수가 시작됨에 따라 큰 혼란이 예상됐던 은행 지점의 경우 혼잡도가 지역에 따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점에만 아침부터 청약 인원이 몰렸을 뿐 대부분의 지점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민은행 상계역지점 권세영 과장은 "은행 문을 열자마자 판교신도시 청약을 하기 위해 20여명의 고객이 지점을 찾았다"며 "아침엔 은행 업무가 비교적 한산한 점을 감안하면 많은 청약자들이 내방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리은행 한경센터지점 이태희 대리는 "고객이 은행문을 들어서 업무를 마칠 때까지 10분 이상 소요되지 않는 상황이 하루 종일 계속됐다"면서 "청약 과정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1순위 청약 기간이 길어 '눈치 작전'에 나서는 사람이 많은 데다 인터넷청약 비중도 90% 수준에 달하고 있어 창구 혼잡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조재길·송종현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