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을 노리는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2라운드 2번홀(파5)에서 10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10타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나온 한 홀 최다 타수.

듀발의 티샷은 훅이 걸리면서 왼편 워터해저드로 날아갔다.

1벌타 드롭 후 친 세 번째 샷은 공교롭게도 해저드 표시 말뚝에 맞은 뒤 숲속에 떨어졌다.

탈출을 시도한 네 번째 샷은 나무를 맞은 뒤 다시 해저드에 떨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다시 1벌타 드롭 후 여섯 번째샷 만에 비로소 페어웨이로 나왔고,일곱 번째샷은 그린 오른편 벙커에 빠졌다.

듀발은 여덟 번째인 벙커샷을 올려 2퍼트로 홀아웃하며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반에 43타를 쳤던 듀발은 후반 들어서는 버디만 4개 잡고 32타를 쳐 이날 결국 75타를 기록했다.

듀발은 2라운드 합계 15오버파 159타(84·75)로 90명 중 공동 82위에 그치며 탈락했으나 마지막 '9홀 32타'가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3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 타이거 우즈와 레티프 구센이 세계랭킹 1,3위다운 멋진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구센은 2번홀 티샷에 훅이 나며 볼이 숲속 개울(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볼이 흙탕물이 흐르는 실개천에 떨어진 것.볼 주위에는 물뿐 아니라 자갈이 있었고,스탠스도 발끝 내리막 라이여서 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구센은 어색한 자세로 그 볼을 페어웨이쪽으로 쳐냈고 4온1퍼트로 파세이브를 했다.

다음은 우즈 차례.3번홀(350야드)에서 웨지 세컨드샷을 홀 옆 10cm에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은 우즈는 8번홀(파5)에서도 기막힌 쇼트어프로치샷을 선보였다.

이 어프로치샷에선 볼이 빠른 속도로 굴러가다가 깃대 바로 옆에서 강한 스핀을 먹으며 멈췄고,우즈는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