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서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상하이의 푸단대학과 자오퉁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면접만으로 298명,300명의 예비 합격자를 선발했다.

이는 중국의 대입 수험생들이 매년 6월 한국의 학력고사와 유사한 '가오카오'라는 시험을 일률적으로 치러 이 점수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과 비교할 때 파격적인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른 두 명문 대학의 실험적인 '자주선발'은 상하이 시내의 수험생들만이 응시할 수 있는 제한적인 것이지만 성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향후 모든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두 대학이 올해 실시한 '자주선발' 절차는 면접에 중점을 두는 일종의 수시모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면접에 응시코자 하는 수험생은 우선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자격시험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면접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종 합격자 선발은 면접에 의해 결정된다.

푸단대의 경우 5828명이 자격시험에 응시해 이 중 1185명이 면접 신청자격을 얻었고 또 이 가운데 298명이 최종 면접을 통과했다.

'주관'이 개입되는 면접시험의 한계에도 불구,이 같은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 선발 방침에 대해 중국 교육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화중과학기술대의 정궈안 교수는 "대학입시 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보여줬으며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소양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선 고교교사들도 현재의 대학 입시인 '가오카오'는 학생의 품성과 공동체정신,리더십 등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결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