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ㆍ빨래 해주는 '레지던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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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정릉에 있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가 서울지역 외고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기숙사를 열었다. 대일외고는 기숙사를 건립하는데 100억여원을 투입했다. 서울지역 특목고 중에선 서울과학고.한성과학고가,외대부속외고 등 경기지역 대부분의 외고는 기숙사를 갖고 있다. 국립인 과학고는 소재지 출신 중학교 졸업예정자만이 지원할 수 있는데 비해 사립인 외고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기숙사에 관심을 갖는 외고가 늘어날 전망이다.
○등.하교시간 1분
대일외고 기숙사에는 현재 159명(전교생 1250여명)의 1.2.3학년생들이 한 달째 생활하고 있다. 집과 학교 간 거리가 멀어 등.하교에 시간을 많이 뺏기던 학생들이 기숙사를 가장 반기고 있다. 기숙사에서 운동장만 가로질러 가면 1분만에 교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도 일산에서 학교를 다니던 주슬기양(18.동양어 3년)은 "예전에는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야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6시50분에 일어나도 충분하다"며 "몸이 편하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2006학년도 입시에서 '기숙사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과거에는 전국 200~300개 학교에서 지원했으나 올해는 400여개 학교로 늘어났다. 특별전형 경쟁률도 11 대 1에 달했다. 학교측은 그동안 재학생이 서울 강북지역에 편중됐으나 앞으로는 지방도시 출신자와 부모가 해외에서 사는 '기러기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지던스 호텔'급 시설
기숙사는 '레지던스 호텔' 개념으로 운영된다.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청소와 빨래(별도 요금 지급)를 해주고 학생들은 헬스 클럽과 도서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숙사에 TV는 아예 없으며 시청해서도 지참해서도 안될 물품이다. 기숙사 비용은 학기당 277만2500원. 매 끼니 식대는 2500원이다.
주중엔 자율학습을 마치고 오후 10시쯤 기숙사로 돌아와 약 30분간 기숙사에서 제공한 간식을 먹고 쉴 수 있다. 이어 각각 자정과 새벽 2시까지 1,2차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지만 참여 여부는 철저히 학생들의 몫이다. 다만 새벽 2시 이후에는 강제로 전원이 꺼진다.
○사교육비는 거의 안 줄어
기숙사에서 생활하더라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는 받을 수 있다.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 중 상당수가 평일 심야나 휴일에 돈암동이나 중계동 등에 있는 학원에 다닌다. 다만 외출증을 발급받으면서 정확한 행선지와 귀가 시간을 알려야 한다.
정소라양(18.국제어 3년)은 "매주 주말이면 학원에서 부족한 과목을 공부한다"며 "집에는 한 달에 한번 꼴로 간다"고 말했다. 특히 기숙사 각 방에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 컴퓨터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기도 한다.
학부모인 김연숙씨(44.경기 구리시)는 "기숙사에 보낸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면 기숙사 입소를 망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용 교감은 "기숙사에 들어가야만 하는 경기지역 외고와 달리 신청자에 한해 추첨으로 입소자를 뽑는다"며 "현재 대기자 명단이 길어 한 명만 빠져도 금새 채워진다"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서울시내 기숙사 고교 현황>
학교명/기숙사생(전교생)/비용
서울과학고/350명(357명)/월 2만3800원+급식비(월 22만8000원)
한성과학고/355명/(357명)/월 2만6790원+급식비(월 21만910원)
대일외고/159명(1200명)/학기당 227만2500원+급식비(한끼 식사 2500원)
경기기계공고/115명(1650명)/월 2만5000원+급식비(한끼 식사 2400원)
*과학고 2곳은 서울시 교육청 지원받음
○등.하교시간 1분
대일외고 기숙사에는 현재 159명(전교생 1250여명)의 1.2.3학년생들이 한 달째 생활하고 있다. 집과 학교 간 거리가 멀어 등.하교에 시간을 많이 뺏기던 학생들이 기숙사를 가장 반기고 있다. 기숙사에서 운동장만 가로질러 가면 1분만에 교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도 일산에서 학교를 다니던 주슬기양(18.동양어 3년)은 "예전에는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야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6시50분에 일어나도 충분하다"며 "몸이 편하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2006학년도 입시에서 '기숙사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과거에는 전국 200~300개 학교에서 지원했으나 올해는 400여개 학교로 늘어났다. 특별전형 경쟁률도 11 대 1에 달했다. 학교측은 그동안 재학생이 서울 강북지역에 편중됐으나 앞으로는 지방도시 출신자와 부모가 해외에서 사는 '기러기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지던스 호텔'급 시설
기숙사는 '레지던스 호텔' 개념으로 운영된다.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청소와 빨래(별도 요금 지급)를 해주고 학생들은 헬스 클럽과 도서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숙사에 TV는 아예 없으며 시청해서도 지참해서도 안될 물품이다. 기숙사 비용은 학기당 277만2500원. 매 끼니 식대는 2500원이다.
주중엔 자율학습을 마치고 오후 10시쯤 기숙사로 돌아와 약 30분간 기숙사에서 제공한 간식을 먹고 쉴 수 있다. 이어 각각 자정과 새벽 2시까지 1,2차 야간자율학습이 실시되지만 참여 여부는 철저히 학생들의 몫이다. 다만 새벽 2시 이후에는 강제로 전원이 꺼진다.
○사교육비는 거의 안 줄어
기숙사에서 생활하더라도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는 받을 수 있다.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 중 상당수가 평일 심야나 휴일에 돈암동이나 중계동 등에 있는 학원에 다닌다. 다만 외출증을 발급받으면서 정확한 행선지와 귀가 시간을 알려야 한다.
정소라양(18.국제어 3년)은 "매주 주말이면 학원에서 부족한 과목을 공부한다"며 "집에는 한 달에 한번 꼴로 간다"고 말했다. 특히 기숙사 각 방에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 컴퓨터로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기도 한다.
학부모인 김연숙씨(44.경기 구리시)는 "기숙사에 보낸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면 기숙사 입소를 망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용 교감은 "기숙사에 들어가야만 하는 경기지역 외고와 달리 신청자에 한해 추첨으로 입소자를 뽑는다"며 "현재 대기자 명단이 길어 한 명만 빠져도 금새 채워진다"고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서울시내 기숙사 고교 현황>
학교명/기숙사생(전교생)/비용
서울과학고/350명(357명)/월 2만3800원+급식비(월 22만8000원)
한성과학고/355명/(357명)/월 2만6790원+급식비(월 21만910원)
대일외고/159명(1200명)/학기당 227만2500원+급식비(한끼 식사 2500원)
경기기계공고/115명(1650명)/월 2만5000원+급식비(한끼 식사 2400원)
*과학고 2곳은 서울시 교육청 지원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