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 KOTRA "다시 손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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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와 KOTRA는 과거 26년간 한 지붕에서 살았다.
KOTRA는 1973∼1988년엔 회현동 무역센터에,1988∼1999년엔 현재의 삼성동 무역센터에 입주해 있었다.
무역센터의 집주인은 한국무역협회였다.
두 기관은 한 지붕 살림뿐만 아니라 무역진흥과 수출지원이라는 업무의 큰 틀 속에서 협력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1999년 KOTRA가 지금의 염곡동 사옥으로 옮겨간 뒤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말 김재철 전 무협회장이 '무협 중심의 통합론'을 주장하면서 두 기관 사이에는 갈등 조짐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 7년간 보이지 않는 갈등과 통합론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한국무역협회와 KOTRA가 최근 본격적인 협력의 시대를 열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두 기관에 따르면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과 홍기화 KOTRA 사장은 중소기업 수출 및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한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하고,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MOU)를 이달 말께 맺기로 했다.
이 회장과 홍 사장은 지난달 아프리카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며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고,지난 5일 저녁 별도의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협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요구가 높은 데다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KOTRA 관계자도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한국상품전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의 협력은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6만700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내 최대 경제단체이고,KOTRA는 105개 해외 네트워크(무역관)를 두고 있어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앙숙 아닌 앙숙'으로 지내온 두 기관이 새로운 협력의 길로 들어선 데는 통합 반대론자인 이희범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고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통합보다는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해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한 건물에 있을 때는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제휴를 계기로 실무자 간 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KOTRA는 1973∼1988년엔 회현동 무역센터에,1988∼1999년엔 현재의 삼성동 무역센터에 입주해 있었다.
무역센터의 집주인은 한국무역협회였다.
두 기관은 한 지붕 살림뿐만 아니라 무역진흥과 수출지원이라는 업무의 큰 틀 속에서 협력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1999년 KOTRA가 지금의 염곡동 사옥으로 옮겨간 뒤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해 말 김재철 전 무협회장이 '무협 중심의 통합론'을 주장하면서 두 기관 사이에는 갈등 조짐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 7년간 보이지 않는 갈등과 통합론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한국무역협회와 KOTRA가 최근 본격적인 협력의 시대를 열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두 기관에 따르면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과 홍기화 KOTRA 사장은 중소기업 수출 및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한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하고,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MOU)를 이달 말께 맺기로 했다.
이 회장과 홍 사장은 지난달 아프리카를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며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고,지난 5일 저녁 별도의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협력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요구가 높은 데다 함께할 수 있는 사업도 많아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KOTRA 관계자도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한국상품전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의 협력은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6만7000여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내 최대 경제단체이고,KOTRA는 105개 해외 네트워크(무역관)를 두고 있어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앙숙 아닌 앙숙'으로 지내온 두 기관이 새로운 협력의 길로 들어선 데는 통합 반대론자인 이희범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고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통합보다는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해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과거 한 건물에 있을 때는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제휴를 계기로 실무자 간 협력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