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스파이웨어 '골칫덩어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직장인 김세형씨(39)는 최근 휴대폰 결제 내역서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무슨 명목인지 소액 결제로 몇 달 동안 매월 5500원씩 꼬박꼬박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한 것. 이동통신사에 물어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안티스파이웨어 사용료가 자동 결제되고 있었다. 한번 써 볼 생각으로 휴대폰 결제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자동 결제가 이뤄졌던 것이다.
스파이웨어를 잡는다는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오히려 말썽을 빚고 있다. 몰래 침입해 정보를 빼가는 스파이웨어와 마찬가지로 몰래 설치되는가 하면 사용자도 모르게 자동 결제로 매월 요금을 빼가기도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0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신고는 모두 150건이 접수됐다. 그 이후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 동안에는 181건이 접수돼 지난 1년간의 기록을 넘어섰다.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결과 '불량 안티스파이웨어'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스파이웨어를 제작하는 업체가 안티스파이웨어를 제작하거나 안티스파이웨어를 배포하기 위해 스파이웨어 배포와 똑같은 방법을 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경우 스파이웨어를 치료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스파이웨어처럼 몰래 설치돼 사용자에게 혼돈을 준다. 정상 파일을 스파이웨어로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 또 과금을 하고 치료했는데 치료한 파일을 다시 진단해 중복 과금하게 하는 일도 흔하다. 한 달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결제를 유도해 매달 결제하게 하는 경우도 여러 건 신고됐다.
안티스파이웨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파이웨어처럼 사용자 몰래 설치된다는 점이다. 안티스파이웨어 제품이 스파이웨어와 섞여 무분별하게 사용자 PC에 침입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닥터바이러스,코드제로,스파이원샷,스파이닥터,애드킬러,PC닥터,바이닥터 등 12개 안티스파이웨어 제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사용자 몰래 설치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안티스파이웨어 제품 61개(유료 45종,무료 16종)를 대상으로 스파이웨어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이 안티바이러스 제품에 비해 오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불량 안티스파이웨어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믿을 수 없는 공짜 안티스파이웨어를 깔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불량 안티스파이웨어가 몰래 침입할 경우 즉시 잡아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권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스파이웨어를 잡는다는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오히려 말썽을 빚고 있다. 몰래 침입해 정보를 빼가는 스파이웨어와 마찬가지로 몰래 설치되는가 하면 사용자도 모르게 자동 결제로 매월 요금을 빼가기도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200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안티스파이웨어 프로그램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신고는 모두 150건이 접수됐다. 그 이후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 동안에는 181건이 접수돼 지난 1년간의 기록을 넘어섰다.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결과 '불량 안티스파이웨어'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스파이웨어를 제작하는 업체가 안티스파이웨어를 제작하거나 안티스파이웨어를 배포하기 위해 스파이웨어 배포와 똑같은 방법을 쓰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 경우 스파이웨어를 치료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스파이웨어처럼 몰래 설치돼 사용자에게 혼돈을 준다. 정상 파일을 스파이웨어로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 또 과금을 하고 치료했는데 치료한 파일을 다시 진단해 중복 과금하게 하는 일도 흔하다. 한 달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결제를 유도해 매달 결제하게 하는 경우도 여러 건 신고됐다.
안티스파이웨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파이웨어처럼 사용자 몰래 설치된다는 점이다. 안티스파이웨어 제품이 스파이웨어와 섞여 무분별하게 사용자 PC에 침입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닥터바이러스,코드제로,스파이원샷,스파이닥터,애드킬러,PC닥터,바이닥터 등 12개 안티스파이웨어 제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사용자 몰래 설치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안티스파이웨어 제품 61개(유료 45종,무료 16종)를 대상으로 스파이웨어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이 안티바이러스 제품에 비해 오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불량 안티스파이웨어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믿을 수 없는 공짜 안티스파이웨어를 깔아선 안 된다고 말한다. 또 불량 안티스파이웨어가 몰래 침입할 경우 즉시 잡아낼 수 있는 제대로 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권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