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계속 쌓아두면서 유보율이 600%를 넘어섰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결산 제조업체 중 관리종목이나 전년과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487개사의 작년 12월 말 현재 유보율은 평균 607%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2월 말의 507%보다 10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영업활동을 하거나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만큼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들 제조업체의 작년 12월 말 현재 잉여금은 298조49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49조1784억원으로 3.3% 감소해 유보율이 더욱 높아졌다.

10대 그룹은 135조3243억원의 잉여금과 19조4388억원의 자본금을 기록하면서 유보율이 700%에 육박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