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로 인체 면역세포를 조절해 천식 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상규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바이오벤처 기업 포휴먼텍,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내과 박춘식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체 면역세포의 하나인 T세포가 과다 활성화하는 것을 억제해 천식,아토피성 피부염,류머티스 관절염,장기이식 거부 반응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물질 'FHT-CT4'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10일 실렸다.

이 교수는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물질 'Hph-1'을 인체 세포에서 얻어낸 뒤 이를 면역 억제 단백질인 'CTLA-4'의 세포질 부분과 결합해 FHT-CT4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FHT-CT4를 천식에 걸린 동물에 투여한 결과 낮은 농도로도 염증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류머티스 관절염,아토피성 피부염 등에도 동일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이 교수는 "포휴먼텍과 공동으로 이 물질을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심장질환 치료제,주름 개선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