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이 1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지수가 다시 1400대로 진입,저가매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실적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환율 하락)와 고유가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시 전반적으론 이 같은 악재가 이미 반영된 까닭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 은행 항공 인터넷 건설 유틸리티 등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선 3사를 비롯 NHN ㈜LG 대우증권 등의 실적이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 대표주 부진

9일 우리투자증권이 추정한 시가총액 50대기업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대표 수출주들은 이익뿐만 아니라 매출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15.6%,순이익은 32.0%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조8017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매출도 0.6% 줄어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LG필립스LCD 삼성SDI 하이닉스 LG전자 등 정보기술(IT) 대표주의 영업이익도 직전분기보다 각각 86.3%,44.0%,27.5%,13.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국제 철강가격 약세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8695억원에 그쳐 1조원을 밑돌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1.0%,전 분기에 비해선 20.0% 감소한 것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2%,전 분기 대비 8.9% 줄어들며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각각 20.4%,23.1%,40.8%나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은행 등은 영업이익 급증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이후 회복 가능성이 클 경우 주가에 큰 부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종혁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자동차나 IT주가 실적 악화 정도에 비해 크게 하락하지 않은 것은 2분기 이후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며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0대 상장사 중 전년 동기와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회사도 19개에 달한다.

조선 은행 항공 건설 인터넷 유틸리티 종목이 많은 편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실적호전 대표주다.

작년 1분기 영업적자였던 삼성중공업은 46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보다 220%나 급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63%,145%에 달할 전망이다.

은행주 중에선 하나 기업 우리금융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대표주인 NHN의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업종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NHN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