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개발이익환수 등을 골자로 하는 3·30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1~4단지는 1주일 사이 평형에 따라 최고 1억원 가까이 호가가 급락했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3·30대책 발표 전에 13억원을 호가하던 1단지 17평형이 12억원 선,6억7000만~6억8000만원 선이던 13평형은 6억3000만원 선에 현재 매물이 나와 있지만 전혀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책 발표 당시에는 관망하고 있던 매도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매물을 내놓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2차 19평형은 3·30대책 발표 전 최고 10억원까지 호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한 주 사이 9억5000만~9억80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의 조사에서도 정밀안전진단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강동구 고덕주공 3단지 14평형은 3억8000만~4억원 선,16평형은 4억7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평형별로 1500만~20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8월께로 예상되는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35평형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4000만원이 올라 9억3000만~1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포동 미주 38평형도 3500만원가량 올라 최고 11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