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사업은 대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만 4000가구 규모의 총 7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통해 ㈜신일은 '집 잘 짓는 회사'라는 평판을 구축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일의 최완근 사장(51)은 대구 아파트사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호남 최대 건설업체로서 2년여 전 보수적인 대구시장에 진출,주변의 우려를 씻고 '신일 해피트리'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대구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핵가족화 추이에 맞춰 30평형대를 집중 공급하면서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같은 공격경영으로 작년 4014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7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려 올해 60위권인 도급순위를 2~3년 안에 3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구 프로젝트는 어떤 게 있나.

"먼저 이달 중 대천동 진천2차(400가구)와 각산동 각산2차(818가구) 등 두 곳에서 아파트 12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후 부촌으로 꼽히는 수성동에서 6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성동에서는 '카루스'란 새로운 고급주택 브랜드가 처음 선보이게 된다.

대구에서만 4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한다."


-대구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도권에 집을 지을 만한 택지가 없어 지방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는데,대구에서 몇 차례 아파트를 분양해 호평을 받아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구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다른 지역 아파트 공급계획은.

"천안도 전략시장이다.

상반기 중 용곡동과 다가동 등 두 곳에서 800가구를 선보인다.

추후 2개 단지를 더 지을 계획이다.

이 밖에 김해 율하지구와 울산,시흥 등지에서도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에선 하반기 원남동 180가구를 제외하고 당분간 분양계획이 없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국내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해외로 적극 진출할 수밖에 없다.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38층짜리 초현대식 복합건물을 착공한다.

백화점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 상하이의 랜드마크 빌딩이 될 것이다.

베트남에선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카자흐스탄 미국 등지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주택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향후 과제는.

"주택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목 등으로 다양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 60위권인 도급순위를 2~3년 안에 3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인수합병과 상장 등도 검토했지만,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회가 되면 골프장이나 레저산업 분야에도 진출할 것이다.

당장은 '집 잘 짓는 회사'로 알려지는 게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 전자책 도서관을 도입해 모든 신일 해피트리 입주민들에게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자책 도서관에는 10만여권의 책이 저장돼 있어 반응이 좋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