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가 올해도 비를 피해가지 못했다.

2002년부터 5년 연속 악천후으로 인해 대회가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랭킹 '빅5'가 모두 상위권에 포진,어느해보다 뜨거운 우승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길이 7445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는 비와 천둥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커트를 통과한 47명 중 11명만 18홀을 마쳤다.

상위권 36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함에 따라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가 최종일에 연달아 열리고 있다.

선두는 차드 캠벨(32·미국).캠벨은 3라운드 4번홀까지 마친 현재 중간 합계 6언더파로 팀 클라크(남아공)와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에게 1타 앞선 단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캠벨은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솟구쳤고 3라운드 들어 4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PGA투어 봅호프클래식에서 우승한 캠벨은 투어통산 3승,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메이저대회 성적은 2003년 USPGA챔피언십 2위가 최고다.

하지만 골퍼들의 관심은 캠벨보다 '빅5'에 쏠려 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은 각각 3라운드 9번홀과 5번홀까지 중간 합계 3언더파로 선두와 3타차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남아공의 '쌍두 마차'인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은 비제이 싱(피지)과 함께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7위다.

5명이 모두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후보지만 우즈가 막판에 역전극을 펼쳐 대회 2연패,통산 5승째를 올릴 것인지가 더 주목된다.

우즈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우승경험이 없고 선두와의 간격이 3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저력으로 보아 역전이 가능한 위치다.

더욱이 우즈는 3라운드 들어 9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틀 연속 4오버파를 친 끝에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76·76)로 커트(4오버파) 탈락했다.

최경주가 2003년 이 대회에 출전한 후 커트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2라운드 후 "첫날 4오버파를 치다보니 그것을 만회하려는 부담감이 커 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톰스(세계랭킹 8위),크리스 디마르코(10위),헨릭 스텐손(12위),콜린 몽고메리(13위)를 비롯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 등의 톱랭커들과 아마추어 5명도 커트를 넘지 못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