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지역 상권은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상권 및 이 역과 지하로 연결된 현대백화점,목동역 로데오 거리로 대별된다.

오목교역 상권은 외식과 학원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상품과 럭셔리품목을,목동역 로데오 거리는 할인가에 판매되는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이들은 상호 보완적으로 지역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상권 파워는 현대백화점이 가장 세다.

현대백화점 지하에는 영화관 목동CGV,서점 반디앤루니스,피자헛 등이 있어 소비자들의 쇼핑,문화,음식 수요를 모두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매장과 부대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변 상권으로 흡수되기가 극히 힘들다.

오목교역 주변 상가 점포들이 대형 유통점인 현대백화점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다.

한때는 현대백화점 주변에 고급 로드숍이 생겨 주상복합아파트인 쉐르빌과 하이페리온에 사는 소비자를 흡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 주민들은 통상 현대백화점에서 일반 상품을 사고,명품 소비는 롯데 본점의 에비뉴엘 명품관이나 강남지역 백화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목교 대로변에 고급 로드숍이 형성될 여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소득층 기반이 그다지 두텁지 않기 때문에 오목교 일대가 럭셔리 상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목동 아파트값이 강남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 소비 수준은 강남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한다.

문용술 국민은행 목동지점 PB팀장은 "목동 지역 사람들은 원래부터 자산이 많거나 기업체를 운영하는 강남지역 부자들과는 다르다"며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자산을 늘려나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저축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명기연 뉴욕스테이크하우스 대표는 "외식을 할 때 중고가인 우리 매장조차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돈을 안 쓴다"고 전했다.

학군이 좋은 만큼 학원은 번성하고 있다.

목동 소재 보습학원 중 2002년에 개설한 것은 1개였지만 2004년 19개,2005년 33개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 많다는 것이 상권이 번창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광수 VIP공인중개사 과장은 "학교 때문에 유흥가가 못 들어온다는 점도 상권이 발달하기 힘든 이유"라며 "목동에는 학교가 많아서 그 흔한 PC방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준호 PC방협회 양천구 담당은 "PC방은 학교 정화구역 기준에 걸리는데 목동 지역의 경우 학교가 많아서 PC방 허가 절차가 까다롭다"며 "여기에다 아파트가 많아 PC방이 들어설 점포 자리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주변에 SBS CBS를 비롯한 대규모 사무실이 많지만 이들 직장인도 가격이 저렴한 곳만 찾기 때문에 고급 음식점이 발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오목교역 상권에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저렴한 가격에 가족끼리 식사할 수 있는 대형 음식점이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목동은 도로가 일방통행이어서 외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상권이 형성되려면 교통이 사통팔달이어야 하고 집객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현재 여건으로는 그 점이 가장 취약하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