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105세의 나이에도 매일 회사에 나와 몇 시간씩 경영을 챙기는 최고경영자(CEO)가 있어 화제를 낳고 있다.

웨스턴웨어(서부 정통복) 업체인 록마운트랜치웨어의 잭 웨일 CEO는 지난달 28일 그의 105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존 히켄루퍼 덴버 시장도 그의 생일을 기념해 회사가 위치해 있는 거리를 '잭 웨일 거리'라고 명명하며 축하했다.

잭 웨일 CEO는 1946년 덴버 시내의 한 거리에 회사를 세운 후 줄곧 회사를 이끌어 왔다.

지금은 손자까지 회사 일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아직도 매일 할리우드 배우에서부터 카우보이까지 일일이 손님들을 만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그의 손자 스티브는 "할아버지(잭 웨일)는 일생 동안 병원 신세를 진 것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록마운트랜치웨어의 고객들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유명 영화배우인 클라크 게이블,엘비스 프레슬리,밥 딜런,맥 라이언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최근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브로크백마운틴'의 주연 배우들도 모두 이 회사 제품을 입을 정도로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고 있다.

웨일은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경쟁자들이 이제는 모두 무덤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는 농담을 했다.

'파파 잭'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웨일은 웨스턴웨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똑딱 단추와 톱니 모양의 포켓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왔다.

직원이 100명 정도인 이 회사는 전 세계 1500개 점포를 통해 물건을 팔고 있으며,웨스턴 복장에서부터 타이 스카프 모자 벨트 등의 다양한 소품도 취급한다.

이제 77세가 된 아들 잭 B 역시 1950년대 중반부터 회사 옷을 동부에 가져다 팔기 시작했고 아버지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일하고 있다.

손자는 회사 판로를 세계 시장으로 넓혀 왔고,회사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해 영업을 확충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