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 금융 계열사의 맏형격인 삼성생명 사령탑을 맡게된 것은 금융업의 특성상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는 혁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그룹 내에서 어느 누구보다 보험업의 흐름에 정통하며 고객중심 보상서비스와 보험 품질보증제 등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삼성화재를 손보업계 1위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공채 1기로 입사해 생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인화와 합리성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하루 다섯갑씩 피우던 담배를 10년 전에 끊은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개비도 피우지 않았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편이다.

이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해온 생명이 제 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경영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황태선 삼성투신 사장은 과거 외환위기 시절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번에도 내부 경영관리체계를 재정비해달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삼성투신 사장으로 승진한 강재영 삼성전자 부사장은 그동안 금융사에 근무한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 사장은 일본 본사 경영기획실장과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1980년대 중반 그룹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자산운용 시장에서 투신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일훈·이성태 기자 jih@hankyung.com


▒ 삼성 금융계열사 부회장·사장 프로필 ▒

◆배정충 삼성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1945년 전북 전주 출생 △1965년 전주고,1969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69년 동방생명 입사 △1996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전무 △2000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수창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1948년 경북 예천 출생 △1967년 대창고,1971년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1973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1999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황태선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1948년 경북 상주 출생 △1967년 성의종합고교,197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제일제당 입사 △1999년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전무) △2003년 삼성투신 대표이사 사장

◆강재영 삼성투신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952년 경남 마산 출생 △1972년 경북고,1979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8년 삼성전자 입사 △1999년 삼성일본 본사 경영기획실장 △2004년 1월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경영지원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