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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하는 지방 주택시장] 부산發 '부동산 한파' 대전까지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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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주택시장이 위기다.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는 데에만 열중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각종 규제책으로 가뜩이나 실수요층이 엷은 지방 주택시장이 유탄을 맞는 양상이다.

    특히 부산 대구 울산 및 경남지역 등 영남권은 상황이 심각하다.

    과거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다가 이제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단지마다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미분양과 계약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내년부터 보유세·양도세 부담이 커지는 점을 의식,최대 1억원까지 손해를 보게 되는 데도 분양받은 아파트를 서둘러 해약하는 투자자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전에서도 2년 전 청약 때 인기가 높았던 도심권 주상복합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를 1500만원 밑도는 등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발 한파가 대구를 거쳐 대전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부산에서 프리미엄은 옛날

    부산에서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신규 분양 아파트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입주가 시작된 단지에서 프리미엄 기대를 버린지는 이미 오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집 안에서도 바다가 보여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수영만에서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A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최고 5000만원 떨어진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예 해약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해약 요구가 빗발치자 시공사가 할 수 없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는 조건으로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떠안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약자 가운데 상당수는 최대 1억원 정도 손해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대구 재송동 B아파트도 분양가보다 평형별로 2000만원까지 싸게 매물이 나와있다.

    구도심권인 동래구 온천동 C아파트는 한 때 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지만 정작 입주가 시작되자 가격이 떨어져 지금은 분양가보다 2000만원가량 싼 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대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년 전 고분양가에도 불구,청약하려고 '밤샘 줄서기'까지 연출됐던 노은동 D아파트는 입주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33평형 집값이 1억85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10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태다.

    인근 아파트도 45평형이 2억4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분양가보다 4000만~5000만원 낮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2억원 이하로도 거래가 힘들다고 썰렁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입주한 지족동 E아파트 48평형은 분양가(3억2000만원) 이하로 매물이 나와있지만 거래가 전혀 없다.

    미분양사태 속출

    지난해 고(高)분양가 신기록을 연일 경신했던 대구에서는 신규 분양아파트의 계약률이 뚝 떨어지고 있다.

    수성구 파동에서 지난달 공급된 G아파트는 계약 첫날 단 1명만 계약에 응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자 이틀째부터는 전산망 장애를 이유로 아예 계약을 중단했다.

    해당 업체는 재분양과 사업포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업체들도 몇개월이 지났지만 수백가구가 미계약 상태다.

    대구시내 마지막 택지지구로 2004년 분양이 집중됐던 월배지구 역시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절반을 넘는 단지가 수두룩한 실정이다.

    동탄신도시 등 개발호재를 안고 지난해 9월부터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경기도 화성 봉담일대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업체별로 공급물량의 20~30%를 미분양으로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호·노경목 기자 dolp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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