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감독원과 외환은행 경영진에 의해 인위적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윗선'의 개입여부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11일 "2003년 7월 백재흠 금융감독원 국장이 BIS 비율을 금감위에 보고하기 전 외환은행과 BIS 비율을 조율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라인인 금감원 원장과 부원장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당시 금감원은 외환은행과의 팩스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네 차례에 걸친 조율 끝에 BIS 전망치를 부실 금융기관에 해당하는 6.16%로 금감위에 보고했으며 이는 외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론스타에 매각되는 근거가 됐다.

백 국장은 이날 금감원 브리핑에서 "BIS 비율 전망치를 조작하라는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면서 "금감위 회의를 위해 작성한 BIS 전망치(6.16%)도 매각자료로 활용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조만간 백 국장과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금감원에 BIS 자료를 요청한 금감위 송모 사무관을 재소환,3자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키로 했다.

감사원은 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당시 BIS 비율 산정과정에서 일부 항목에 대한 중복계산 등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며 BIS 비율 산정에 은행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개입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