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렬 KBS PD가 자체 편집한 15분짜리 '추적60분' 줄기세포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유포됐다.

11일 오후 7시께부터 퍼지기 시작한 동영상은 KBS '추적60분'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프루나, 당나귀 등 P2P 사이트에도 접속자가 폭주해 파일을 내려받는 데 수십분이 걸렸다.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의 모임인 다음 카페의 '아이러브황우석'에도 해당 동영상이 링크됐고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거나 e-메일로 보내주겠다는 게시물이 속속 올랐다.

인터넷 공개가 예정된 오후 7시가 되자마자 인터넷언론 '폴리뉴스'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각각 3, 4분여로 편집된 동영상 두 개가 15분짜리 해당 동영상과 함께 유포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폴리뉴스에 따르면 문 PD는 해외사이트를 통해 먼저 동영상을 공개한 뒤 이날 오후 10시 이후 16개국 30개 사이트의 주소를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10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동영상을 보고 난 누리꾼들은 "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추적60분'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MBC 'PD수첩'의 방송 이후처럼 편을 갈라 볼썽사나운 감정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판단은 국민이 한다.

우리의 권리를 방해하지 말라"(조창현), "문 PD가 (KBS에서) 잘리면 그 가족을 위해 매달 1만원 내겠다"(유성식), "왜 방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더욱 의문이 간다"(강수미), "방송 안하면 수신료 거부운동하겠다"(김양희) 등 문 PD를 지지하고 KBS를 비난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나 "겨우 이거 보려고 그리 난리를 떨었나"(조데레사), "방송까지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부추기지 말라"(김형운), "특허를 이유로 황우석씨가 저지른 잘못이 사라지거나 정당화되지 않는다"(김순녀) 등의 반박도 눈에 띄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