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설이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 당 68달러를 넘어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1.35달러, 2%가 오르면서 지난 1월 31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 당 68.7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11%가 오르면서 지난해 8월30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70.85달러에 다시 근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원유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주말에 비해 1.64달러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68.9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설이 보도되면서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증산여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수급불안 가능성이 제기될 때부터 유가가 요동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으로 이어진다면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라면서 이란 공격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날 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것은 그만큼 시장이 이란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의 산유국으로 하루 3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