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 불안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1.70P(0.46%) 떨어진 1만1089.6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0.35로 22.92P(0.98%) 내려앉았고 S&P500 지수도 10.03P(0.77%) 하락한 1286.57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유가 및 주요 상품가격 상승으로 향후 기업 실적 등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가격이 한 때 69달러를 넘어서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종가는 전일 대비 0.24달러 오른 배럴당 68.98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핵문제를 둘러싼 이란-미국간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라이언벡&코의 제이 서스킨은 "지난 수주간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나 나이지리아의 정치적 문제, 여름 가솔린 수요 증가 전망 등이 더해지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등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순익이 6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알코아가 4% 가까이 뛰었다.

노키아도 1분기 평균 판매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훌쩍 발돋움했고 경쟁 업체인 모토로라도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일본 이스즈 자동차 지분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GM은 뒷걸음질쳤다.진통제 바이옥스의 부작용 표시 부족과 관련해 배상금 지급 평결을 받은 머크도 1% 넘게 하락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