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1937년 부산 영도(현 영도조선소)에 대한민국 최초의 철강 조선사를 설립,한국 조선산업 발전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1974년 국내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이래 대형수송함(LP?),초계함,상륙함,수륙양용 공기부양선(Hovercraft),잠수정,경비정 및 해양탐사선 등 특수선을 건조해 국내 최다 함정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1992년부터는 세계 유수의 평가기관으로부터 14년 연속 세계 최우수 선박 건조사로 선정됐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새로운 창업추진'을 경영목표로 수주 1조5000억원(15억달러),매출 1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주력선종은 중·대형 컨테이너선으로 200여척의 건조실적과 축적된 기술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주로 4000∼6000TEU급(20피트 컨테이너 4000∼6000개 싣는 규모)에서부터 초대형 1만TEU급의 컨테이너선을 전문 건조하고 있다.

현재 수주잔량도 8100TEU급 4척을 비롯해 모두 50여척,40억달러 규모다.

한진중공업은 또 LNG선,화학 및 정유제품 운반선,광케이블선 등도 선주사의 요구에 맞게 가장 잘 건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동양 최초로 멤브레인형 LNG선을 건조한 뒤 2000년까지 LNG선 4척을 건조한 한진중공업은 이후 컨테이너선 건조에만 집중한 결과 고부가선인 LNG선 분야에서 수년의 공백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의 R&D투자를 통해 새로운 선형을 개발,올해부터 LNG선 건조사업을 본격 재개했다.

새로운 LNG선형 개발을 통해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가지 타입의 멤브레인형 LNG선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

한진중공업은 또 최근 STX팬오션으로부터 이중연료 추진(Dual Fuel Diesel Electric) 엔진이 장착된 LNG선을 수주,기존의 스팀터빈엔진에 비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선박 건조에 나섰다.

한진중공업은 글로벌 경영에도 적극 나서 현재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 70만평 부지에 2016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60만DWT급 대형 조선소와 철구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2007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조선소와 연계해 LNG선 사업의 글로벌 전략화를 추진,중장기적으로 연간 10척의 LNG선 건조 능력을 갖춰 전문화된 컨테이너선 사업과 함께 양대 주력사업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기술개발에도 힘써 한진중공업은 부산 중앙동에 R&D센터를 건립해 신기술개발 및 새로운 선형의 설계에 몰두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개발한 'DAM 공법'은 바다 밑에서도 용접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법으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낸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래 대형 선박은 도크 내에서 건조해 진수하므로 도크보다 큰 선박은 건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도크 내에서 1차 진수한 미완성의 선박을 '댐(DAM)'이라는 구조물을 이용해 수중에서 연결,용접해 완성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러한 공법은 도크 길이의 제한으로 초대형 선박의 수주에 애로를 겪고 있는 조선소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현재 건조 진행 중인 8100TEU급은 물론 1만2000TEU급의 컨테이너선까지 건조가 가능해졌다.

한진중공업의 주 생산기지인 영도조선소는 필리핀으로부터 각종 철재 의장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한층 강화된 경쟁력으로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집중,'국내 조선 1번지에서 세계 조선기술의 센터'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규모는 8만평에 그치지만 동북아의 허브항 부산에 위치하고 있어 물적·인적자원 확보에 유리하고,다대포 마산 울산 인천율도공장에서 전문화된 블록생산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분업화를 통해 고기술 고부가 가치선박을 연속 건조해내고 있다.

규모와 시설이 국내 다른 조선소에 비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조선소이자 조선 기술의 산실이라는 자부심과 전통,뛰어난 기술진과 생산 시스템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