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12일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 비자금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로 수시로 옮겨 정ㆍ관계 로비와 경영권 편법승계를 위한 주식매집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11일 기획총괄본부 채양기 사장과 전임 기획총괄본부장이었던 정순원 로템 부회장 등을 소환조사하고 지난 2월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과정에서 두 회사의 주식가치를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어제 소환된 채양기 사장과 정순원 부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계열사의 자금흐름을 꿰뚤고 있는 재무통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비자금 단서를 최대한 확보한 뒤 정 회장 부자를 소환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검찰은 삼일회계법인이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 과정에서 본텍의 주가를 높게 산정해 결과적으로 정몽구 회장 부자에게 수천 억 원의 평가 차익을 남겨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