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1일 농축 우라늄 제조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대 이란 핵 공격설까지 나도는 등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발전 연료용 수준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며 "서방은 더 이상 (이란에 대해) 핵 농축 포기를 강요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 연말까지 원심분리기를 3000개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핵 프로그램을 평화적인 목적으로 개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와 핵확산방지조약(NPT)의 규제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란의 전격적인 우라늄 농축 사실 공개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핵 기술 포기를 강요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백악관측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 구축에 힘써야 할 정권이 고립을 강화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즉각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 7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69.25달러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이어지다 전날 종가에 비해 24센트 상승한 68.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이란에 대한 핵공격설의 여파가 수급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