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들이 '헤쳐 모여'를 통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부문별로 사무실을 공유한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인천정유 SK가스 등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이 다음 달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빌딩에 입주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자회사들은 서울 남산 그린빌딩에 둥지를 틀기로 해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서린빌딩에는 SK㈜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해있으나 5월 중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대문안 다른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린빌딩의 빈 공간에는 현재 여의도 63빌딩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SK E&S와 SK가스,마포 대농빌딩에 자리잡은 SK인천정유 서울사무소 등이 한꺼번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린빌딩에는 모기업격인 SK㈜와 SK E&S,SK가스,SK인천정유 등 에너지 계열사들이 모이게 된다.

또 남산 그린빌딩에는 현재 위성DMB업체인 TU미디어와 무선국제전화사업자인 SK텔링크 등이 들어선 상태여서 만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옮겨올 경우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들이 한 곳에 집결하게 된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작년 말 본사가 있는 명동빌딩 옆 을지로빌딩(옛 브릿지증권 빌딩)을 임차,패션사업부문과 서울 강남지사 등을 입주시켰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서린빌딩(에너지 계열사) △을지로빌딩(SK텔레콤) △그린빌딩(SK텔레콤 자회사들) △명동빌딩·을지로빌딩(SK네트웍스) 등 청계천을 중심으로 'SK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이나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 관계사끼리 협의할 일이 많은데 같은 사무공간을 쓰면 만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C도 현재 여의도에 자리잡은 유화부문(옛 SK에버텍)을 5월 중 본사가 입주한 강남 교보빌딩으로 불러들일 예정이어서 2001년 SK에버텍을 흡수합병한 이래 처음으로 사무실을 통합하게 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