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25일 금감위 회의를 앞두고 금감원과 외환은행이 BIS 비율을 6.16%로 맞춰 보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사원 조사 결과 양측은 불과 열흘 사이에 네 번에 걸쳐 이메일과 팩스를 통해 '5.42%→7.7%→4.99%→5.25%→6.16%'로 BIS 비율에 대한 고무줄 조정을 시도했다.

금융계는 BIS 비율이 너무 낮을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과 매각시 론스타로부터 제값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반대로 8%를 넘길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어 론스타로의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7.7%로 확정할 경우 금감위 통과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결국 감독기관이 론스타로의 매각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조정가능한 숫자를 찾기 위해 내부 조율을 거쳤고 마지막에 '6.16%'로 낙점됐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매각 명분과 가격 실리를 찾기 위한 절충점이라는 것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