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행장의 별동대.' 외환은행 매각작업 당시 이 전 행장 직속의 특별팀으로 활동했던 '미래전략팀'을 일컫는 말이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미래전략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전략팀은 이 행장이 취임 직후인 2002년 5월에 만든 특별팀.이 행장은 서울고 후배이며 당시 종합기획부 차장이었던 전용준씨를 발탁해 팀장 자리에 앉혔다.

다른 팀장들에 비해 3~5년 적은 나이에 일약 은행 내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것.

이때부터 미래전략팀은 사실상 이 행장의 별동대로 활동하며 은행의 주요 사안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행장의 직접 명령을 받았던 탓에 다른 부서의 견제에 대해선 무풍지대였다.

각종 업무를 워낙 비밀스럽게 수행해 은행 내부에선 '행내 안기부'라는 소리마저 나왔다.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본격화된 2003년 2월,미래전략팀은 종합기획부와 합쳐 경영전략부로 확대 개편됐다.

전씨는 경영전략부장으로 옮겨 은행의 3대 핵심 업무인 조직 예산 전략을 모두 장악했다.

전씨는 이러한 권력을 바탕으로 외환은행 매각 실무작업을 물밑에서 주도했다.

전씨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후 상무로 승진했으나 핵심 보직을 받지 못했고,은행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드러나 지난해 5월 퇴직했다.

전씨는 지난 10일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대표인 박순풍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 산하의 미래전략팀이 전권을 휘둘렀기 때문에 비밀스런 매각작업이 가능했다"며 "당시 정상적인 조직이 가동됐다면 현재 불거지는 매각 의혹들은 사전에 상당부분 걸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