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환경을 크게 개선해 대학교수도 기꺼이 옮겨오는 곳으로 만들겠다."

지난 8일 취임식을 가진 신임 금동화 KIST 원장(55)은 12일 서울 KIST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특히 연구원의 정년을 현재 61세에서 교수 수준인 65세로 늘리고 급여도 대폭 올릴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 원장은 "새 연구분야를 다루기 위해 적격의 대학교수에게 정직원급 월급을 주며 KIST에서 연구하도록 하는 등 외부 인력 활용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며 "이런 방법을 통해 KIST는 미래 분야와 신기술을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라의 정책과 돈에 의존하는 게 정부출연연구소이기 때문에 KIST는 '꼭 필요한 연구'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이산화탄소와 공해문제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발전량의 절반을 화력발전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책 연구소는 석탄의 발열 효율을 개선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또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과 손잡고 인공위성 정보를 가공,배급하는 등의 아이디어도 있다. 이런 연구는 다 국가적 과제다.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설득할 생각이다."

금 원장은 KIST 경영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무리하게 도입하기보다는 낡은 제도를 하나하나 없애는 방식으로 내실을 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