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와 원로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조속 매듭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한덕수 총리권한대행 겸 부총리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현대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환율·유가·원자재값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더해주고 있다"며 "경제에 주름이 더 가기 전에 대국적 차원에서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현대차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잘잘못은 가리되 수사는 신속하게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한 총리 대행과 정 장관도 재계의 의견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원로자문단 회의에서도 최근 현대차에 대한 수사 확대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재계 원로들은 "도요타나 제너럴모터스(GM) 등 현대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호기로 활용하려 한다는 얘기가 무성하다"며 "자칫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후퇴할 수도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경련 원로자문단 회의에는 강 회장과 남덕우 전 총리,송인상 전경련 고문,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김준성 전 부총리,이현재 전 총리,이승윤 전 부총리,나웅배 전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사태가 당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기업은 물론 국가 신인도 하락 조짐이 나타나자 서둘러 재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원로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