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가 중국 관계 당국자들과 중남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12일 한국에 잠시 들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중남미 관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다음은 섀넌 차관보와 참석자 간 일문일답.

-중남미의 도미노 좌파 바람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데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그 나라의 시스템이 바뀐 것은 거의 없다. 실제로 미국은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가 조금 안 좋을 뿐이다."

-베네수엘라와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은 계속해서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안을 거절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석유 (수출) 수익의 80%를 미국으로부터 얻고 있고,베네수엘라의 석유 회사인 시트코는 루이지애나에 정유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또 시트코 주유소는 맥도날드보다 많을 정도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양국관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중국은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원자재 확보를 위해 중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남미는 이런 중국의 목적을 위한 한 지역일 뿐이다. 미국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은 중국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따라서 중남미에서의 중·미 관계는 제로섬이 아닌 '윈-윈' 게임으로 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