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 연설에 나선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의 연설 원고가 수정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윤 위원장은 한국의 금융규제 완화 방안을 주제로 연설을 했는데 문제는 국문연설문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식으로 개도국이 하면 국수주의적이라 무시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대목이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영어로 연설했으며 영문 원고에는 이 발언이 빠져 있었다.

국문 연설의 이 같은 원고내용은 윤 위원장이 그동안 한국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 온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주최한 행사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공정한 보도를 주문한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에 문제가 된 대목을 삭제한 국문 연설문을 재배포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