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던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 2월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지난 2월 중 무역적자는 657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4.1% 줄어들었다고 미상무부가 12일 발표했다.

2월 중 무역적자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2.7% 줄어든데다 원유 수입도 약간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2월 중 수출은 1천130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1.2% 감소했으나 수입은 1천787억달러로 더욱 큰 폭인 2.3% 떨어져 전체적인 무역적자는 657달러에 머물렀다.

특히 2월의 대중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22.7% 감소한 138억달러에 그쳐, 2005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상무부의 이 같은 발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양국간 무역마찰을 둘러싼 두 정상간 회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감소에는 중국 전통 명절인 춘제(春節)가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다 고유가로 인한 원유 수입대금도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향후 미국의 무역적자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중 무역적자 657억달러는 월간 사상 최고치였던 1월의 686억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월간 기록으로는 사상 3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의 7천236억달러보다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