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BIS비율 전망에 반영했던 외환카드의 부실자산 처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론스타 자금 유입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BIS비율 맞추기를 위한 막판 부실 떨기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과 외환카드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외환카드는 2003년 9월말까지 대손상각비 7,663억원을 반영해 4,2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2003년에 외환카드는 평균 분기마다 대손상각비는 2,400여억원 수준에 충당금 설정후 영업손실은 1,400억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4분기에 외환카드는 대손상각비만 1조원 이상을 하면서 영업적자가 무려 1조 3,77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9개월간 상각한 대손비용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대손상각의 경우 6개월이나 1년이상 연체됐을 경우 발생하는 채권에 대해 장부에서 떨어내는 것으로 3분기와 연말 결산은 3개월이라는 점과 외환카드의 3분기 무수익여신(NPL)은 2,559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당시 외환카드의 지분 68.6%를 보유하고 있었고, 2003년 2분기와 3분기의 외환카드 지분법 반영 장부가는 1,800억원과 1,210억원을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 대손상각비용이 크게 발생하면서 외환은행은 카드 지분법 평가반영에서 5,102억원의 손실을 반영했습니다.

2003년 당시 4분기에 LG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카드사들이 일부 유동성 위기를 겪었지만, 외환카드는 당시 충당금 설정비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현금흐름은 전분기와 비교했다는 게 카드업계의 분석입니다.

외환카드 합병을 앞두고 있었던 2003년 12월에 충당금을 대거 쌓지 않았다면 2003년말 9.32%였던 외환은행의 BIS비율은 10%를 크게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환은행의 BIS 비율을 1% 떨어뜨리는 데 4,250억원의 부실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의 외환카드 충당금은 2% 이상 떨어뜨릴 수 있는 규몹니다.

특히 외환카드가 부실로 처리해 상각했던 채권 가운데 3천여억원을 론스타가 매수했습니다.

이는 2003년 3분기까지 외환카드로부터 론스타가 매입한 부실채권 711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대손상각을 처리하면서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합병전 매수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결국 외환은행의 BIS비율이 6% 아래로 떨어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외환카드가 대규모 상각을 단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